아버지의 귤나무/이정아 아버지의 귤나무/이정아 지난 토요일이었다. 오랜만에 마당 정리하려고 청소하는 이들을 불렀다. 언덕배기에 있는 우리 집은 뒷마당이 매우 가파르다. 거실과 면한 베란다는 공중에 걸려 있는 꼴이다. 베란다에서 마당을 내려다보면 심청이처럼 치마를 뒤집어쓰고 뛰어들까 하는 충동이.. 나의 이야기 2020.03.12
詩詩한 나의 글쓰기/이정아 2017 10월 경남 하동군 악양 평사리 들판 詩詩한 나의 글쓰기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담임선생님은 늘 내게 시를 지어오라고 하셨다. 시에 맞는 그림을 그려 학급 게시판에 붙이셨는데 아마도 내 실력을 과대평가 하셨지싶다. 시인의 딸이니 시를 잘 짓겠지 하셨겠지만 실은 모두 엄마가 대신 .. 나의 이야기 2017.12.13
외상장부/이정아 외상장부 동네 구멍가게인 평화수퍼에는 외상장부가 있었다. 가게주인 아주머니가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쓰던 손바닥만 한 공책 말이다. 겉표지엔 ‘신문사 집’이라고 적혀 있고, 한 달에 한 번 아버지 월급날에 외상값을 정리하곤 했다. 다른 집은 그 당시의 흔한 반찬거리인 두부나 .. 나의 이야기 2017.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