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장부/이정아 외상장부 동네 구멍가게인 평화수퍼에는 외상장부가 있었다. 가게주인 아주머니가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쓰던 손바닥만 한 공책 말이다. 겉표지엔 ‘신문사 집’이라고 적혀 있고, 한 달에 한 번 아버지 월급날에 외상값을 정리하곤 했다. 다른 집은 그 당시의 흔한 반찬거리인 두부나 .. 나의 이야기 2017.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