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이 넘치는 5월의 신부이정아다시 5월이다. 어린이날, 어머니날, 스승의 날이 있고 우리집엔 남편생일과 결혼기념일도 있으니 가히 가정의 달이라 할 만하다. 며칠 후면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둘이 만나 하나가된다는 뜻을 가진 '부부의 날'은 5월 21일이다. 미국에선 1981년에 생긴 세계 결혼기념일을 한국에선 부부의 날로 고쳐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오래전 5월 21일, 그 날은 음력 사월 초파일 석가탄신 공휴일이었고 남편의 생일이었으며 내 결혼식날이었다. 나는 그 당시 유행인 데이지 부케를 든 나름우아한 5월의 신부였다. 그 며칠 전 광주항쟁이 발발하여, 여파로 서울시청앞 광장에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을 때였다. 지근거리인 태평로의 신문회관이 예식 장소였는데, 신문사에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