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이민 와서 시작한 글쓰기가 올해로 30년이 넘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이곳 신문의 칼럼 연재는 24년이 되었다. 그동안 운이 좋아서 신문의 지면도 지속적으로 얻고 독자들의 많은 사랑도 받았다. 디아스포라 수필가라고 불러주시는 분도 계실 정도로 이민의 삶과 이민자의 생각을 오랫동안 썼다. 나태주 시인이 멘토처럼 말씀 주신대로 이곳에 있는 현재의 내 모습을 글로 쓰라는 조언에 충실하였다.
2013년에 남편의 신장을 기증받아 이식 수술을 했다. 시인은 이런 아픔도 후엔 훌륭한 글감이라며 행복한 작가가 되었다는 격려도 해 주셨다. 그 후론 덤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았다. 갈등도 집착할 일도 줄이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내가 자주 쓰는 말인 ‘운이 좋아서’는 실은 ‘하늘의 도우심’을 말하는 것이다. 매일 매 순간이 내 의지가 아니라 인도하심을 따라 사니 사는 게 무척 순조로웠다.
그러다 보니 이런 좋은 날도 있다. 그동안 쓴 글 중 대표작을 골라 선우 명수필선에 44번째로 올리는 기쁨 말이다. 어설픈 글도 있고 부족한 글도 있으나 그 글을 쓸 때를 추억하며 원문을 그대로 살렸다.
글을 고르며 내 글을 돌아보고 나를 들여다볼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주변의 모든 글 스승님들께 감사하다. 지나온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2022년 봄 로스앤젤레스 에코 팍 에서
이정아
#선우명수필선44 #아버지의 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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