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가격리중의 알바/이정아

Joanne 1 2020. 4. 18. 03:00




자가격리중의 알바

코로나바이러스19 직격탄을 맞고 멈춰서버린 미국에서 실업대란이 현실화 되었다. 전역에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64 8000건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4월말까지 900만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실업자가 발생했다. 며늘아기가 실업수당을 청구했다고한다. 그건 아들네 일이니 지나치게 관심을 두지 않기로했다. 가계에 쏠쏠한 도움을 주던 야구연습장이 문을닫아 내코도 석자인데 걱정할 일이 아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실업이 기회일 수도 있으니, 아들내외가 알아서 것이다.

수영을 한번 하면 남편에게 $20 받던 격려금도fitness center 문을 닫았으니 그나마 끊겼다. 집에서 놀면서 달라기도 뭐하고. 화수분같던 주머니에 가뭄든지 오래다. 마음이 가난한자는 하늘의 복이라도 받지만 지갑이 가난한 자는 몹시 우울하다.

그러던 차에 일주일에 두번 치던 탁구를 못쳐 몸부림치던 남편이 연습기계를 샀다. 차고에서 혼자라도 친다며핑퐁로봇 배달되었다. 공을 잔뜩 품고있다가 뿜어내는 단순한 기계이다. 기계와 함께 수많은 탁구공을 샀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숙제를 주고갔다. 500 공의 중간에 벨트처럼 줄을 그리라는 것이다. 모두 $20 하청받았다.

20불에 팔려 종일 그렸다. 할수록 익숙해져서 세번 그으면 베둘레헴을 완성한다. 아직도 끝났지만 피곤하지도 아프지도 않다. 이런 단순 노동이 적성인듯하다. 만에 지폐 만져볼듯.

#pandemic#stayhome#전시의알바#20불에팔린몸#탁구공에줄긋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