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쑥 캐러 간 날 [LA중앙일보] 2021/03/16 미주판 18면 입력 2021/03/15 19:00 이정아/수필가 치노힐스의 너른 집에 사는 페이스북 친구가 마당에 지천으로 핀 쑥 사진을 올리셨다. 그 쑥으로 끓인 쑥국과 쑥부침개 사진은 침샘을 자극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 일뿐이지만 코끝에 쑥 향기가 며칠째 감돌았다. 쑥을 구하려 웹사이트를 뒤져보고 모종 가게와 마켓에 나왔나 알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한뿌리만 주시겠습니까?” 남에게 아쉬운 소리 죽어도 하기 싫어하는 내가 용기를 내어 쑥 사진 밑에 댓글을 달았다. 한뿌리만 심으면 다음 해엔 마구 퍼진다기에 소망을 담은 ‘한뿌리 적선’을 구한 거였다. 맘씨 좋은 그분은 기꺼이 주시마 했다. 자신과 친한 내 선배가 그 댁에 놀러 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