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그 애증의 편린/이정아 [이 아침에] 엄마와 딸, 그 애증의 편린 이 정 아 / 수필가 [LA중앙일보] 05.10.17 19:34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미국은 5월 둘째 주일이 Mother's Day다. 미국에서 산 날 수가 많다 보니 어느새 미국식 어머니날을 챙긴다. 한국의 모친이 전화하셨다. "얘, 돈이 안 들어왔다." 어머니날인데.. 나의 이야기 2017.05.11
책의 향기와 독서의 씨앗/ 이정아 [이 아침에] 책의 향기와 독서의 씨앗 이정아/수필가 [LA중앙일보] 04.27.17 22:41 맞다. 그것은 냄새가 아니라 향기였다. 가난한 시인의 집에 가장 많은 건 책이었다. 아버지 방에 삼면으로 둘러선 책장에는 엄청난 책이 있었는데 어린 내겐 어려운 책들이었다. 글씨를 겨우 깨칠 무렵부터 이.. 나의 이야기 2017.04.29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얼굴/이정아 "의사가 포기했어요." 그녀의 눈이 젖어있다. 지난 주일 예배 시작하고 옆 사람과 인사하는 순서에서 내 손을 잡고 그녀가 인사 대신 한 말이다. 순간 내 가슴도 쿵 내려앉았다. 예배시간 내내 슬픔이 이입이 되어 둘 다 하염없이 울었다. 누군가가 우리 사이에 티슈 한 통을 가져다 놓았다.. 나의 이야기 2017.04.14
딴 주머니의 유혹을 버리다/이정아 [이 아침에] 딴 주머니의 유혹을 버리다 이정아 / 수필가 [LA중앙일보] 03.29.17 17:37 가게에서 일하는 이가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어 몇 주간동안 내가 대신 야구 연습장 일을 하기로 했다. 그녀의 담당시간인 화·수·목 3일간 하루 6시간 파트타임 임시직인 셈이다. 옆에서 보던 일이고 그리.. 나의 이야기 2017.03.30
축하의 자리에서 울다가 웃다가/이정아 울다가 웃다가 봄이 되자 문인들의 텃밭에 꽃이 피기시작했다. 곳곳에서 책 출간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주엔 두 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책 출간을 출산으로 표현을 하기에 남자 문인께도 분만을 축하하느니 농담을한다. 글써서 책으로 만들기까지가 출산의 고통만큼 하다는 비유.. 나의 이야기 2017.03.16
봄을 기다리는 3월에/이정아 입춘이 지난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뒷마당의 매화는 피었다 지고 어제 내려가 보니 자두꽃이 피었다. 봄이 오기는 오나 보다. 봄바람이 매섭고 비도 많이 오는 요즘,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어린 새싹들도 느리게 깨어나는지 씨를 뿌린 텃밭엔 아직 소식이 없다. 봄 같지 않은 봄이다. 하.. 나의 이야기 2017.03.01
떠나야 보이는 것들 떠나야 보이는 것들 아침 저녁으로 혈압약,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에 각종 비타민 등 한 움큼씩 약을 입에 털어 넣으며 식성이 좋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장기 이식 환자는 평생 먹어야 하는 약들이므로 내 식욕에 감사한다. 뭐든 잘 먹으니 약먹는 건 일도 아니지 뭔가. .. 나의 이야기 2017.02.02
서로 선물이 되기로 해요 비가 부슬부슬 오는 아침, 늦잠을 잤다. 손전화기에 메시지가 뜬다. "문앞에 동치미 놓고 갑니다." 현관 앞에 동치미를 담은 가방이 놓여 있다. 오래전 같은 교회에 다녔던 권사님이 비트를 넣어 핑크색 물이 든, 먹기도 아까운 예쁜 물김치를 새벽기도 가시는 길에 살짝 두고 가셨다. 곁들.. 나의 이야기 2017.01.18
착한 놈,나쁜 놈, 더 나쁜 놈 놈놈놈 포스터 온화하고 부드럽고 후배에게도 예의를 갖추고 경어를 쓰는 선배가 계셨다. 우리 내외는 존경해마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자리에서 그 선배에 대해 험한 말을 하는 분을 만났다. 듣다 못해 그 분은 좋은 분이라며 편을 드니, 상대방 말이 "답답한 놈은 나쁜 놈보다 더 나쁜 .. 나의 이야기 2016.12.17
몸살과 게이트 사이의 아련한 첫사랑 비숍의 aspen trees 나를 버리고 간 두 부자 [이 아침에] 몸살과 게이트사이의 아련한 첫사랑 이정아 / 수필가 [LA중앙일보] 11.30.16 20:12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중이라며 항생 주사를 놓아준 주치의는, 연휴이니 급한일이 생기면 응급실로 가는 수 밖에 없다고했다. 아들과 남편은 아픈 환자를 .. 나의 이야기 201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