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지팡이/이정아 분홍 지팡이 이정아 단골 빵집에서였다. “새 빵 나왔습니다” 하고 흰모자쓴 제빵사가 갓 구운 빵을 큰 쟁반에 들고 나왔다. 그걸보자 그만 빵 욕심에 급히 돌다가 내 발에 내가 걸려 넘어지는 웃지못할 사고가 났다. 넘어지면서 진열장 위의 빵을 손으로 다 쓸어 쏟고 빵집바닥에 널브.. 나의 이야기 2019.01.12
상대를 읽기가 어려울 땐/이정아 상대를 읽기가 어려울 땐 이정아 내가 대학을 다니며 한창 연애에 열을 올릴 때, 어머니는 나의 데이트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기셨다. 아마도 대리만족이 아니었던가 싶다. 성악을 하신 어머니의 목소리는 젊어서, 전화를 걸어온 남학생이 나 인줄로 착각하여 어머니께 약속을 청하였던 .. 나의 이야기 2018.12.20
혼자만의 화해/이정아 salad city of Compton 혼자만의 화해 다인종이 모여 사는 이곳 나성은, 최근의 통계를 보면 140개 나라에서 온 96가지의 다른 언어의 사람들이 섞여 살고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을 부를 땐 멜팅 팟(Melting Pot)이니, 샐러드 보울(Salad Bowl)이니 하고 부른다. 멜팅 팟은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산다는 .. 나의 이야기 2018.10.04
"누군가에 위안되는 글이길" 이정아 4번째 수필집 '불량품' "누군가에 위안되는 글이길" 이정아 4번째 수필집 [LA중앙일보] 2018/09/06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8/09/05 18:09 이정아(사진) 작가의 4번째 에세이집 '불량품'(해드림출판사)이 출간됐다. 2012년 출간한 '자카란다 꽃잎이 날리는 날' 이후 6년 만이다. '불량품'에는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2014년.. 나의 이야기 2018.09.06
4번째 수필집 '불량품' 불량품 이정아 문학/에세이 2018년 08월 30일 변형 신국판 979-11-5634-299-1 13,000원 4번째 수필집이 나왔다. 신장이식을 통보받은 날의 소회를 쓴 글 '불량품'을 책 제목으로 삼았다. 수술 전, 후로 나의 삶은 많이 바뀌었다. 그 보고서인 셈이다. 오래전 블로그를 통해 인연이 된 구원선 화백님의.. 나의 이야기 2018.08.24
아름다운 배경으로 살기/이정아 교회의 노인 성경대학 수료식 후 기념 공연이 있었다. 40여명 졸업생들이 흰 셔츠에 검정 하의로 옷을 갖춰 입고 종강을 기념하는 발표회를 하는 것이다. 성경공부 외에 틈틈이 배운 리듬악기를 연주한다. 치매예방에 좋아서 특별활동 시간에 배웠다고 한다. 전에는 라인댄스를 했었는데 .. 나의 이야기 2018.07.17
글과 싸우는 시간이 길어져야/이정아 글과 싸우는 시간이 길어져야 이정아 100도 넘는 더위가 기승인 날. 찬물샤워를 하고 베란다의 파라솔 밑에 앉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땡볕을 피해 그늘 밑에 들어가면 바람이 시원합니다. 뒷마당에서 레몬을 따고 텃밭의 민트 몇 잎을 섞어 모히토(Mojito) 한잔 만들어 헤밍웨이의 여유를 흉.. 나의 이야기 2018.07.11
June Drop, 나무는 떨구고 사람은 비우고/이정아 감나무의 준 드롭 사과나무의 준 드롭 준 드롭(June Drop),나무는 떨구고 사람은 비우고 백수로 지낸 지 2년이 넘었다. 외출이라곤 병원에 검사하러 가거나 수영하러 스포츠센터에 가는 정도이다. 책 읽고 컴퓨터 하고, 글도 쓰면 하루가 쉽게 갈 줄 알았는데 오래 놀다보니 지루하다. 30분 일.. 나의 이야기 2018.06.29
2인자를 위하여/이정아 2인자를 위하여 이정아 남편의 재즈밴드가 5월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후, 지난 주말 앵콜 공연을 했다. 거실 한 쪽 남편의 트럼펫 코너에서 하는 연습을 매일 들었기에, 레파토리 전체를 특히 남편의 연주 부분은 외우다시피한다. 그런데도 앵콜 공연에 또 따라갔다. 서로 안 하려던 .. 나의 이야기 2018.06.19
가르친 걸까? 배운 걸까?/이정아 가르친 걸까? 배운 걸까? 이정아 내 나이 스물 하고도 아홉 살 반, 철이 들어도 한참 들었어야 할 시기인 그때에 아이를 낳았다. 스물 아홉 살 반이라고 굳이 쓰는 이유는, 여자 나이 삼십 전에 아이를 낳아야 머리가 좋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통계를 어디선가 들은 이후이다. 혹시나 후.. 나의 이야기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