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넉넉한 가난 [Los Angeles]미주 중앙일보 입력 2023.07.24 19:02 수정 2023.07.24 19:04 이정아/수필가 30대의 청맹과니로 철없던 아이 엄마와, 50대의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엄마가 엘에이 ktown의 조그만 교회에서 만나서 함께 성가대도 하고 식당봉사도 하며 가까이 지냈다. 다운타운 봉제공장에서 재단일을 하셨던 50대의 권사님은 좋은 솜씨로, 한국에서 딸네집에 놀러 오신 내 친정엄마 옷도 만들어주셨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섬기는 교회가 달라지자 소원해졌다. 살면서 가끔 생각났다. 중고등 학생이던 그 댁의 아이들이 많이 컸겠다 싶기도 하고. 이사하신 댁 정원에 있던 아름드리 아보카도 나무도 궁금했다. 바삐 사는 사이 어느새 33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