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뜨개질로 배우는 삶의 ‘시행착오’ [LA중앙일보] 수필가 이정아 2020/11/17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20/11/16 18:57 '가정대학을 나온 사람은 살림을 잘할 것이다’는 편견은 내게서 버리는 것이 좋다. 뜨개질도 잘 못하면서 여고의 가정 선생을 7년간 하였다. 실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 선생을 하면서, 뜨개질은 반에서 유난히 잘하는 학생을 조교 삼아 배워가며 가르쳤다. 남편은 시집올 때 가져온 수많은 덮개와 깔개 등의 수 공예품이 나의 솜씨인 줄 아직도 알고 있다. 거짓말은 안 했다. 사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을 말하자면 숙제 검사하다가 “참 예쁘구나" 한마디 하면, 마음 착한 여학생들은 고이 포장까지 하여 선생님에게 선물로 주곤 하였다. 옛날이야기 이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