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부메랑 [이 아침에] 이정아 / 수필가 | [LA중앙일보] 2021/07/12 미주판 20면 | 입력 2021/07/11 19:00 아침 일찍 들러 오이와 가지, 호박을 따간 S 시인이 저녁 무렵 식혜 2병과 무짠지를 현관 앞에 두고 갔다. 식혜는 주겠거든 한 병만 달라고 노래를 해도, 인심 후한 시인은 아들네도 주라며 내 말은 듣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식혜 맛을 모르는지 아들 집 냉장고 구석에서 구박받는 식혜를 보곤 아들 한테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교회에 가져가서 구역 식구들과 친교시간에 먹으면 딱인데, 요즘의 교회 형편과 맞지를 않아 선배님께 SOS를 쳤다. 식혜 한 병을 픽업하러 오신 선배는 망고 한 상자와 맛난 붕어빵을 사 오셨다. 텃밭채소가 식혜가 되었다가 식혜는 망고로 3단 변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