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보다 더 달콤한 인연/이정아 식혜 보다 더 달콤한 인연 이정아 예배중에 카톡이 왔다. "식혜 한 병 냉장고에 넣어두었으니 가져가세요." 솜씨 좋은 분이긴 한데 별로친하지도 않은 나를 위해 식혜를? 궁금했다. 예배후 친교실로 가니 여기저기서 식혜를 찾는다. 식혜를 만드신 분은 J 권사님께 드리려 포장 겉에 이름.. 카테고리 없음 2018.03.10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라니까요/이정아 아들이 아니라 남편이라니까요 동네에 새로 뷔페식당이 오픈했다기에 후배와 가보기로했다. 점심이 1인당 15불 99전이면 한국돈 18000원 정도이다. 그리 비싸진 않은데 뷔페에는 잘 가게되질 않는다. 돈 만큼 먹지도 못하니 아깝고, 여러 음식을 가져오면 뒤섞여 네맛도 내맛도 아닌 것이 .. 나의 이야기 2018.02.08
민낯과 분장/이정아 민낯과 분장 이정아/수필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교회를 다녀오신 엄마가 내게 불평을 하신다. "네가 쓰는 분이 너무 붉으죽죽해서 교인들에게 흉떨렸다." 화장대위에 놓아둔 내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고가신 엄마에게 모두들 한마디씩 하더란다. "미국에선 흑인같은 그런.. 나의 이야기 2017.12.22
詩詩한 나의 글쓰기/이정아 2017 10월 경남 하동군 악양 평사리 들판 詩詩한 나의 글쓰기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담임선생님은 늘 내게 시를 지어오라고 하셨다. 시에 맞는 그림을 그려 학급 게시판에 붙이셨는데 아마도 내 실력을 과대평가 하셨지싶다. 시인의 딸이니 시를 잘 짓겠지 하셨겠지만 실은 모두 엄마가 대신 .. 나의 이야기 2017.12.13
[스크랩] 어머니의 레시피(recipe)/이정아 얼마전 모친상을 치르고 돌아온 친구를 만났다. 캐나다 여행중에 한국에서 연락이 왔단다. 여행도중 황급히 나가서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돌아왔다. 생각보다 표정이 편안해 보여서 마음이 놓였다. 구순 가까운 어머니이시고 평소 치매 증상도 있으셨다고 들었기에 호상 이어서 담담한.. 나의 이야기 2017.12.07
[스크랩] 30년 만에 찾은 사진첩 30년 만에 찾은 사진첩 친정집에 있던 내 물건들을 들여다본다. 오래전 미국가면서 맡겨두었던 것으로 졸업앨범, 결혼사진첩 등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미국에 눌러 살게 되면서 30여년 만에 주인을 찾은 셈이다. 대학시절의 꽃다운 나를, 결혼식장의 화사한 나를 만난다... 나의 이야기 2017.10.28
외상장부/이정아 외상장부 동네 구멍가게인 평화수퍼에는 외상장부가 있었다. 가게주인 아주머니가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쓰던 손바닥만 한 공책 말이다. 겉표지엔 ‘신문사 집’이라고 적혀 있고, 한 달에 한 번 아버지 월급날에 외상값을 정리하곤 했다. 다른 집은 그 당시의 흔한 반찬거리인 두부나 .. 나의 이야기 2017.09.26
이사 하던 날/이정아 <퍼온 사진 출처 미상> "어여 뚫어~" 이정아 결혼을 하고 신접살림을 경기도 평택에 차렸다. 대학졸업 후 중등 정교사 자격증을 받았어도 서울엔 자리가 없었다. 40년 전인데 지금과 비슷한세태였던게 희안하다. 아예 공립학교 순위고사에 '가정' 선생 티오가 없었다. 할 수없이 미션스.. 나의 이야기 2017.08.19
동상이폰(同床異phone)/이정아 동상이폰(同床異phone) 이정아/수필가 한침대에 누웠어도 교감이 없다. 환갑넘기며 이미 방전된 사이이긴 해도. 되도록 침대 가장자리쪽으로 자리를 잡아 독립공간 확보에 힘쓴다. 이럴땐 침대를 캘리포니아 킹 사이즈로 사길 잘했다고 스스로 기특해한다. 각자 양끝으로 자리잡고 핸드폰.. 나의 이야기 2017.08.04
문학, 함께 가는 도반들께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명함이 간단하다. 나는 그 명함조차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개 문인들이 글 청탁을 받으면 원고 말미에 약력을 3줄 내외로 써 줄 것을 부탁받는다. 첫 줄엔 등단년도와 등단지, 둘째 줄엔 출간한 저서의 제목을, 셋째 줄엔 수상 이력을 쓰.. 나의 이야기 2017.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