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 아침에] "저울아 저울아"/이정아 이정아 / 수필가[LA중앙일보] 06.14.17 19:39 식탁 옆의 저울에 하루에 세번은 올라간다. 과체중의 내가 그리 몸무게에 신경을 쓰면 좋으련만, 정상 체중에 못미치는 할배가 그러니 여간 눈꼴이 신게 아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는 조심스레 물어본다. " 네 남편 어디 편찮으시니? 작년보다 많이 .. 나의 이야기 2017.06.15
[이 아침에]역지사지의 인생/이정아 역지사지의 인생 박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생쥐가 소리친다 "오, 천사로구나!" 생쥐의 눈에는 날개 달린 박쥐가 천사로 보일 수 있겠구나 하고 실소했다. 작년에 91세를 일기로 작고한 프랑스 작가 미셸 트루니에의 '외면일기'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쥐들이 아닌 인간세계에서도 종종 .. 나의 이야기 2017.05.31
엄마와 딸, 그 애증의 편린/이정아 [이 아침에] 엄마와 딸, 그 애증의 편린 이 정 아 / 수필가 [LA중앙일보] 05.10.17 19:34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미국은 5월 둘째 주일이 Mother's Day다. 미국에서 산 날 수가 많다 보니 어느새 미국식 어머니날을 챙긴다. 한국의 모친이 전화하셨다. "얘, 돈이 안 들어왔다." 어머니날인데.. 나의 이야기 2017.05.11
책의 향기와 독서의 씨앗/ 이정아 [이 아침에] 책의 향기와 독서의 씨앗 이정아/수필가 [LA중앙일보] 04.27.17 22:41 맞다. 그것은 냄새가 아니라 향기였다. 가난한 시인의 집에 가장 많은 건 책이었다. 아버지 방에 삼면으로 둘러선 책장에는 엄청난 책이 있었는데 어린 내겐 어려운 책들이었다. 글씨를 겨우 깨칠 무렵부터 이.. 나의 이야기 2017.04.29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얼굴/이정아 "의사가 포기했어요." 그녀의 눈이 젖어있다. 지난 주일 예배 시작하고 옆 사람과 인사하는 순서에서 내 손을 잡고 그녀가 인사 대신 한 말이다. 순간 내 가슴도 쿵 내려앉았다. 예배시간 내내 슬픔이 이입이 되어 둘 다 하염없이 울었다. 누군가가 우리 사이에 티슈 한 통을 가져다 놓았다.. 나의 이야기 2017.04.14
딴 주머니의 유혹을 버리다/이정아 [이 아침에] 딴 주머니의 유혹을 버리다 이정아 / 수필가 [LA중앙일보] 03.29.17 17:37 가게에서 일하는 이가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어 몇 주간동안 내가 대신 야구 연습장 일을 하기로 했다. 그녀의 담당시간인 화·수·목 3일간 하루 6시간 파트타임 임시직인 셈이다. 옆에서 보던 일이고 그리.. 나의 이야기 2017.03.30
축하의 자리에서 울다가 웃다가/이정아 울다가 웃다가 봄이 되자 문인들의 텃밭에 꽃이 피기시작했다. 곳곳에서 책 출간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주엔 두 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책 출간을 출산으로 표현을 하기에 남자 문인께도 분만을 축하하느니 농담을한다. 글써서 책으로 만들기까지가 출산의 고통만큼 하다는 비유.. 나의 이야기 2017.03.16
봄을 기다리는 3월에/이정아 입춘이 지난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뒷마당의 매화는 피었다 지고 어제 내려가 보니 자두꽃이 피었다. 봄이 오기는 오나 보다. 봄바람이 매섭고 비도 많이 오는 요즘,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어린 새싹들도 느리게 깨어나는지 씨를 뿌린 텃밭엔 아직 소식이 없다. 봄 같지 않은 봄이다. 하.. 나의 이야기 2017.03.01
북치는 할배/ 이정아 [이 아침에] ‘북치는 할배‘ 이정아/수필가 [LA중앙일보] 02.16.17 23:11 아이가 어릴 때 학예회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인 'little drummer boy' 를 불렀다. 그때 소품으로 합창하는 아이들의 드럼을 준비해야 했는데, 엄마들의 아이디어로 캔터키 치킨의 패밀리팩을 사서 그 통을 북 대신 쓴 적이 있.. 나의 이야기 2017.02.18
떠나야 보이는 것들 떠나야 보이는 것들 아침 저녁으로 혈압약,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에 각종 비타민 등 한 움큼씩 약을 입에 털어 넣으며 식성이 좋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장기 이식 환자는 평생 먹어야 하는 약들이므로 내 식욕에 감사한다. 뭐든 잘 먹으니 약먹는 건 일도 아니지 뭔가. .. 나의 이야기 2017.02.02